BlueBow [bluːb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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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사건의 전말>
그러니까, 나와 그녀석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엄마의 심부름으로 부산플라자에 간 나는,
생선부를 기웃거리다가, 꽁치란 놈을 발견하곤했는데.
그날따라 괜찮아 보이는 생선이 없었으므로,
시퍼런 등살이 맘에 드는 꽁치 5마리가 들어있는 스티로품 팩을 하나 집어든다.
그 다섯 중에 어떤 놈인지는 알수 없었으나,
그담날 저녁 난, 꽁치 다섯마리를 120도 정도의 달구어진 기름 후라이팬에 가지런히 줄을 세우게 된다.

그놈들이 소금간이 되어있는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았으므로,
고운소금을 그놈들의 시퍼런 등살에 살살 뿌려본다.
고놈들, 조금만 구우면 냄새가 온 집에 진동을 해, 다 빠져나가기를 5년 3개월이 걸리기때문에,
추웠지만, 창문을 다 열어놓고, 시끄러운 팬을 훼~엥 돌린후에,
기름튀김방지를 위해 신문지 재질이 아닌, 부드럽고 좋아보이는 광고지 하나를 덮어 버린다.

기름이 쪽빠지고, 담백하고 쪼름한 맛이 밴 꽁치를 저녁식탁에 우쭐거리며 내어놓은건 나다.
엄마한테 칭찬도 받는다.

< 그랬던게지>
바로 사건은,
다섯놈들중에 한놈의 까시가..
그리고 닷새간의 나와의 씨름이 시작된다.
내 입안 속 저 깊숙한곳에 꽁치의 가시가 걸려버린다.
첨엔 별거 아니겠거니 , 좀있으면 빠지겠거나, 했지만,
생밥을 씹지 않고 꿀꺽삼켜도,
물을 벌컥벌컥 마셔도,
컥컥 거려도
손가락을 입속안에 넣어보아도,
그놈은 나오지 않고 나를 괴롭힌다.

<그러니>
그놈은, 연 닷새간, 그렇게 나를 괴롭혔다.
밥을 먹을때도, 침을 삼킬때도, 가만히 있어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었다.
그놈의 뾰족한 부분이 나의 연한 입속 한 부분에 깊숙히 자리잡고, 나올생각을 하지 않는다는건,
내가 생선가게에서 그놈이 맘에 들었던거 처럼,
그 태평양 어디선가 유연히 헤엄치고 있었을, 한 마리의 꽁치,
또 그 꽁치의 골격을 형성하고 있었을 칼슘이 풍부하다는 그놈의 뼈,
그놈의 가시가 내 연한 입속이 맘에 들었나보다.

<주위에선>
소주를 입속에 들이부어라,
병원을 찾아라.
내가 빼주겠다.
등, 많은 관심을 갖는듯 했지만,
놓아주기 싫없던 나는, 그놈의 가시가 나에게 아픔이 되었지만,
빼려고 애쓰지 않는다.

난 그놈의 가시가 내 입속에서 녹아 없어지기를 바랬던거다.
나에게 그동안 아픔을 주었던 가시가. 나도 모르는 사이, 사르르 녹아 없어지기를.
나도,그도, 아무런 아픔없이 서로에게서 없어지기를....
헤어지기를......



안녕. 까시.
안녕.




3.31.2003


시간에 대한 단상

::::::::::: 시간에 대한 단상.

 

11시 50분.아니, 12시 10분전.

시간과 분을 가리키는 각각의 두 시계바늘은

60도 각도로 멀어져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60도가 못된다. 시간을 가리키는 바늘은

아직 12시에 가지 않았으므로, 59도 정도의 거리이다.

나는 그렇게 시계를 바라보고 서있었다.

 

갑자기 심장이 멎는기분은 바로,

곧 12시가 될거라는 생각과.

두개의 바늘이 아니, 정확히 초침을 합하여 세개의 바늘이

어느 한순간 따악 겹쳐질것이라는 생각과

그순간엔 무엇인가가 일어날것같은 생각때문인데.

갑자기 현기증이 난다.

 

써머타임으로 요즘은 몸이 많이 허약해져있다.

일곱여덟시까지 밝은건 기분좋은 일이지만,

밤에 12시가되어도, 11시인거같은 기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 어두워졌다는 것은

나의 생체리듬을 적응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한다.

 

"보고싶어. 우리 만나는 날까지 시간이 왜일케 안가는걸까?"

"너랑 있으면 왜일케 시간이 빨리가는줄 모르겠어."라고 하던

A의 말이나, 도대체 1분이 얼마만큼인지, 1초가 얼마만큼인지

헤갈려하던 J나. 요즘나의 경험을 분석한 결과,

하나의 명제를 끌어내게 되었는데.,,,

 

명제:시간은 상대적이다.

 

사실, 시간은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거지만,

실제로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그렇지 않다.

누구와 있느냐 무엇을 하느냐, 등등에따라 변하게 되는것이다.

 

단순히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뇌속의 복잡하게 연결되어있는 시냅스들을 거치는데

1초도 안되게 빠르게 지나가지만,

여기서는 그냥 단순한 명제로만 풀어놓을수 밖에 없다.

하나하나 나의 생각들을 나열하게되면,

진부한 그런일로 밖에

여겨지지 않을테니까..

어차피 나의 글을 읽는 당신은 남이니까. 내가 아니니까,

내가 어떻다고 주저리주저리해봐야, 역시 남의 일인 것이다.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3초간의 공감을 가졌다면,

나의 생각 일부를 경험했다는건데.

그렇담,내가 글을 쓴게, 헛된게 아니라는 맘을 들게하는

고마운 애독자가 된다.



최윤선 또 헛소리 시작되었어.

04/10/2002 19:15


감기 조심하세요
 

감기조심하세요.

겨울이면 하는인사., 감기조심하라는 인사가있다.


거짓말이다.

한번이라도 의미를 생각해본적이 있는지.


 

감기는 조심할수가 없다.

감기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걸린다.

눈에 보여 도망다니면서, 피할수있는것도아니고,

감기가 유행하는그날 밖에 있던사람이 다 걸리는것은 아니므로

그냥, 불특정 다수에 걸려버리는고약한 병이다.

 

감기는 그날 자신의 운에 따라걸리고 안걸리고가 결정된다.

추운걸 모르고 반팔을 입고 나왔다거나,

비가올줄모르고 얇게 입고 나갔다가 비를 홀딱 맞았다거나.

감기 flu 가 있는 공기를 마셨다거나,

옆사람 재채기 시속300km 의 빠른 침이튀었다거나

그런 운에 좌우된다는것이다.

감기같은 것따위에도 운이있다면, 좀 슬픈일이지만.

사실이다.

 

감기를 피할수있다고 반박하는사람은.

아침에 일기예보를 잘보고 나오면 된다고 말할테지만.

일기예보의 정확도도 그렇고,

모든 사람이다아침에 일기예보를보고 날씨에 맞게 옷을 입고

나오는것이 아니므로..

걸릴놈은 걸리게 되어있고,

안걸릴놈은 안걸리게 되어있는것이다.

 

오늘 따라 나의 헛소리가 심각해진건,,

어떻게 ... 나감기걸렸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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