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에서 오셨던 외할머니가 쓰고 가신 빨래판을 찾았다.
세탁기 돌리는 방법을 알려드렸는데도 구지, 빨래판을 찾으셨다. 미국엔 없어요. 할머니..
그런데 용케도 찾으셨다.
그리고 빨래비누까지..
그리고 그 다음날이면, 햇볕아래 하얗게 말려진 수건들과 양말들.
다리미없이 탁탁 털려 널어진 빨래들은 주름 하나 없이 빳빳했었다.
그 빨래에 코를 묻고 킁킁거리면 기분 좋은 냄새가 나곤 했었다.
알수 없는 빨래비누냄새와 햇볕냄새와 공기냄새와
할머니의 손 냄새 같은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