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가끔 책을 보며 식사를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요리책이라고 했다.
칠리를 만드는 법이라며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입에 한가득 씹으며 칠리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한다.
갑자기 왠 요리책이냐고 했더니
몇달동안의 계획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는 몇달동안 트럭운전을 하며 미국 동서부를 일주 할거라고 했다.
트럭안에서 음식을 해먹어야하는데 그때에 필요한것이 요리책이란다. 웃끼는 소리답지 않게 그의 계획은 완전히 치밀했다.
지금 그는 트럭운전 클래스를 듣고 있으며,
라이센스가 생기면
이곳저곳 물건을 운반해주며 돈을 버는것과 동시에
여러곳을 여행할수 있다는 장점을....
그는 선물받은 로보트의 변신기능을 자랑하며 설명하는 9살짜리 어린애 와 같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개인트럭을 살것이라고 했다. 그 트럭에는 위성TV가 달려있으며, 전자레인지와 간이 침대도 있을것이라고 했다.
트럭station마다 샤워실이 있으므로 씻는것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런곳을 가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음식과 새로운 날씨와 그런것들을 경험할거라고 했다.
컴퓨터와 티브이, radio로 시작되는 이곳의 아침과는 달리
아침에 일어나면 아름다운 view가 눈앞에 펼쳐질것이라며 그는 눈을 반쯤 감았다 떴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맞장구를 쳐주며 가끔 호기심많은 척하며
속으론 "아...뭐야..제정신 맞아? "+ " 트럭여행? 재미있겠다" 라는 두 생각을 하고있었다.
딱 6개월간이라고 했다.
그동안은 나를 볼수 없을거라며 보고싶어하지 말라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나에겐 나의 인생중 6개월을 떼어
트럭여행에 투자 할수 있는 Passion이 있는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가 다시 보고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