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Bow [bluːb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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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남편은 코를 골며 잔다.

우리딸 서원이도 오늘은 잘도 잔다.

그동안 나는 결혼을 했고 아기를 낳았고 키우고 있다. 남편의 치대근처인 엘에이에 살고있다. 근 4년안에 일어난 일이다.

그동안 참 바빴다. 특히 이곳으로 이사온 이후 적응기간과 새로운곳에서의 삶, 서원이가 돌이 지나면서 demanding 해지며...나의 하루는 이렇게 굴러간다. 

새벽에 일어나 서원이 젖을 준후, 남편도시락을 싸고,서원이가 일어날때 까지 쪽잠을 자다가 서원이가 일어남과 동시에 내 일거수일투족은 서원이가 lead 하는데로 이루어진다. 아침을 먹이고 특별한 일정이 없는날은 노래들으며 놀아주다가 어지러진 집도 치우고 점심준비를 하며 낮잠을 재우고 간식을 먹이고  놀이터나 밖에 나가 서원이의 견문을 넓혀준다. 6-7시쯤 들어와 저녁을 후다닥 해먹이고 샤워를 시키고 책을 읽히고 잠을 재우고, 서원이가 잠이 들면 살며시 빠져나와 하루종일 나온 설거지와 내일 싸갈 남편 도시락을 준비한다.

이러면 일주일이 정말 눈깜짝 할사이에 지나간다.. 난 그동안 무얼한거지 

행복하다.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고 지금 이렇게 기록해두어야 내 인생에서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나중에 서랍에서 꺼내어 볼때, 희미하게 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게 정말 재미있다.

하나님은 정말 우리에게  amazing 한 기쁨을 맛볼수 있도록 허락하셨다. 임신을 해서 9달 뱃속에서 키우며 낳아 기르며 신이란 존재에 대해 그분의 전지 전능하심에 대해 감사할수 밖에 없다. 

첫딸 . 나에게 많은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못보던것을 볼수 있게 해주었다. 바뀔것 같지 않던 나의 모습도 . 이젠 아줌마정신도 조금씩 생기는것 같다.

서원이는 independent 한  soul 을 가졌다. 사람을 좋아하고 어른들과 모르는 사람들과도  interaction 이 많은 socializing 좋아하는 아이. 성향이 다른 엄마가 쫓아가 주기 바쁘다. 웃음도 많고 장난도 많고 자아도 강하다. 

요즘은 을 배우느라 단어도 따라해보고, 노래 가사말도 따라해본다. 엄마엄마엄마~~ 아빠아빠아빠~~ 하며 본인이 원하는대로 엄마아빠에게 명령도 한다. 잠이 든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이 멈춘것 같다. 저 매끈한 피부와 때묻지 않은 얼굴과 평안한 얼굴을 하며 쌔근쌔근 잔다. 

을 떼야한다. 치아가 상하고 있는것 같았기 때문인데. 젖을 떼야겠다고 맘을 정한 일주일 내내 내 마음이 싱숭생숭 허전하다. 처음태어나 젖을 물었을때 너무 아파 어쩔줄 몰라했던 나의 모습. 젖을 나오게 하겠다고 노력하던 모습. 유축기. 레슨도중에 차에서 유축하던거. 같이 침대에 누워서 먹이다가 잠들다가 꺠서 젖찾으면 먹이고 하던 느낌. 내 팔안에 꼭 들어와 쪽쪽대던 입술. 젖만 보면 손발 바둥이며 좋아서 웃던 얼굴. 먹고 싶을때 옷을 들추고 젖을 찾던 것. 처음 귀엽게 "쮸쮸"라고 이야기하던 것, 한쪽은 물고 한쪽은 만지작거리던 손. 너무나 그리울것 같다. 사실 애기보다 엄마가 준비가 안됬다.

서원이에게 쭈쭈는 베이비꺼다. 쭈쭈는 그만먹자. 맘마 먹자라고 몇주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는데 처음엔 싫다고 도리도리 하더니 젖을 떼겠다고 맘을 정한 그 주는 눈치보면서 쭈쭈를 달라고 하고 싶어도 참아보는듯했다. 난 또 그 모습이 안쓰럽다. 이번주 맘먹은것 흐지부지...

남편은 시험이 끝난 오늘 친구들과 한잔하고 약속한 시간 30분 후에 들어왔다. 비틀비틀 다리와 혀꼬인 소리하며 정문앞에서 나를 보자마자 웃으며 좋아한다. 그러더니 시험점수가 잘 안나왔다며 우는 표정을 한다. 괜찮다고 했지만 무척 속상한가보다. 계속 시험이야기를 한다. 한개는 97인데 다른 한개는 너무 못봤다며... 흐느껴 운다. 나도 마음이 속상하다. 실기는 우리남편이 젤 자신있어 하는 부분이고 재미있어하는데. 거기에 시간도 많이 투자하고 친구들도 도와주고 했을텐데.. 자신의 노력에 비해 결과가 잘 안나온것이 억울한 모양이다. 우는 남편을 보고있자니 딱하기도 하고 마음이 찢어질것 같았다. 괜찮다고 당신에겐 당신이 열심히 한것을 알아주는 아내와 딸이 있다고. 점수 뭐 별거냐고.. 또 잘하면 된다고.. 위로해줬다. 

그러더니 나 이제 잔다..하더니 코곤다.


아름다운 날들이 정말 빠르게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다. 내 인생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같은 이 순간과 모든것이 아름다운 벽화로 남아 변하지 않고 그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


후회없이 기뻐하고 행복해 하고 즐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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