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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해당하는 글(1)
2004.05.19   이별 2


이별
나에겐. 아주 정상적이고, 대수롭지 않은 일이있다.
그것은 매일 아침에 자명종소리에 꺠어 일어나
칫솔에 치약을 짜는것처럼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이있다.
밤이되면 전등의 스위치를 켜고, 아침이 되면 전등의 스위치를 끄는 그런..감상적이지 않은 일이다.

이별.

사실 그것이 처음부터 아무렇지 않고 자연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어렸을적. 내가 좋아하는 이모가 직장일로 일본에 이사가셨을떄.
그 때 처음. 좋아하는 사람과 멀리 떨어지는것이란 이런거구나...
를 경험했겠다.
차에서 손을 흔드시는 이모를 보며 울음을 뚝뚝..흘렸다.


이별에 익숙해지리라...
내가 다짐한것이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진다라는 회자정리의 법칙에서 벗어날수없다.
가까이 있을것만같은 가족들도, 친구도,
미안하지만 한번 만났으므로 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헤어져야한다.

미국에 살면서, 난 사람과 헤어지기 "연습"을 할수있었다.
방학마다 놀러오시는 친척분들.
한국에서 사오신 선물을 구경하며,
7명 8명의 대식구가 왁자지껄 하던 집이..
그들을 한국가는 비행기에 태워두고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여는 순간의.... 아는 사람은 안다.
마치.. 집안에서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던 강아지가 없어진.
그날의 횡한 기분들과 집안 전체가 제자리에 있지 않은것 같은
그 기분을..

공항엘 수도 없이 다녔다.
그곳엘 별로 가고싶지 않다.
문같지 않은 문건너편으로 짐을 끌며, 다른한손에 여권을 들고
흔들어보이는 모습은. 영.아름답지 않다.


이별에 익숙해지리라...
나에게 이별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럽다.
요 몇년 사이 나에겐. 어떤 이별도 감당할수있는 그릇이 생겼다.
더욱이. 나에겐 자연스러운 이별말고,
갑작스럽고, 예상치 않은 생이별이 익숙하다.

내가 원치 않는 이별..
이별하지 않아야하는데 해야"만" 하는 이별.
헤어진 상태에서 또한번 이별을 하는 "이중이별"

이. 별.

별.

한 음절 음절은 또 왜그리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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