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엔 마지막이라는것이 있다. '영원'의 반의어 정도 되는것. 끝,마지막,되돌릴수 없는 그런것,The End...
[이것이 내 마음이야.] 마지막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가끔 내자신을 괴롭힌다. 사랑하는 사람과 2시간후 헤어져야한다는것을 깨달은 후 나의 마음. 나의 6-3-3-5 학창시절의 대막이 곧 내려질것을 아는 나의 마음. 하하호호 부드러운 바람과 햇살과 조금은 분주한 sproul plaza를 거닐던 나의대학생활의 끝을 알고 있는 내 마음. 낯익은 친구들의 모습과 그들의 목소리와 몸짓들을 더 이상 듣고볼수 없는것을 아는 마음. 기대하고 준비한 공연/행사등등의 끝이 다가옴을 알아챈 마음. 10년 이상 살아온 집에서 이삿짐을 옮기며 드는 마음. 정든 사람들과 '안녕~'하고 인사하는 그 마음.
[마취.] 사랑니를 뽑으려 전신 마취를 한적이 있다. 조그마한 방에 들어가 치과의자에 드러누어있기도 잠시 산소 호흡기와 맥박재는 불길한 기계에 손가락을 연결. 의사라는 사람은 내 오른쪽 팔에 바늘을.. 아, 이게 마취구나. 하는 순간 잠이.. 아니, 잠이 들었다는 사실 조차 모르게 그렇게..
[죽음] 어쩌면 죽음이 이런기분이 아닐까. 죽었다는 사실 조차 모르게.. 그렇게..사르르... 사르르..
[모래시계] 사형수 최민수가 감옥에서 나와 사형대로 가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알수 없는 두 사람에게 두팔이 끌려가면서 그는 하늘을 본다. 파란 하늘엔 검정새들이 퍼득이며 날아간다.. 그가 생각했던것은 2가지 일것이다. '저렇게 날고있는 새들은 얼마나 좋을까.'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저런것들을 더이상 볼수 없겠지.'
[The End] 마지막 이라는것이 요즘 나를 매우매우 괴롭힌다..
일단 생각이 시작되면, 끝을 알수 없을정도로 빠져버리는..
그리고 결론은 나지 않고
그것은 아쉬움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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